변호사시험 공부(1) - 민사법
로3이 되면 막연히 불안해진다.. 그래서 선배들 수기를 읽고 거기 나오는 모든 (+읽지도 않을) 책들을 엄청나게 수집하기 시작함 ^_^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내가 로3때 시기별로 도움을 받은 책들을 좀 정리해볼까 한다.
1. 3-1학기
우선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기 전 겨울방학 때 송영곤 민사법 쟁점노트와 민사법 사례연습2를 공부했다(쟁노는 이후에는 거의 안읽고, 결국 사례연습2 책으로 계속 공부한듯..). 인강도 보기는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인강으로 크게 도움받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인강을 키면 극심한 졸음이 몰려오는 질병을 앓고 있음..^0^), 주로 혼자 공부했다.
2-2 때 검실과 형재실을 하며 거의 형사법으로 한 학기를 보냈기 때문에 민사법에 대한 감이 살짝(..아니고 아주 많이) 떨어져있었는데, 사례연습을 풀면서 그 감을 익혔던 것 같다. 책이 두껍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완전한 답안을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답은 보지 않고 문제만 읽고 쟁점을 찾고 목차까지는 잡으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틀리는 문제, 낯선 판례들을 표시해놓았는데, 로3 내내 여러 차례 돌리면서 여러번 표시해놓은 것들은 변시 전날까지 보았다.
여기에 더해 민법 객관식(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안남..) 5개년 을 풀었다. 객을 풀면 뭔가 공부를 한 느낌이 들기 때문...
그리고 나는 3-1에 민재실을 열심히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 미리 10기 민재실 교재를 받아서 거기에 있는 판례들을 정리했다. 최판 외에는 그 전 기수 민재실 교재와 아주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정리해두면 3-1에 조금은 수월한 것 같다.
3학년 1학기가 시작되고, 민사재판실무 강의노트와 주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공부방법이야 모든 수험생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강의노트와 판례, 기재례, 요건사실을 한글파일로 단권화 해서 정리하고 이걸 프린트해서 읽고 또 읽었다. 이 때 당연히 민재실 대비를 위해서 기록을 겁나게 썼는데, 나중에 소개할 일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로클럭 본시험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본시험 보고 떨어졌슴니당 ^_^ 면접은 몰라여) 연수원 기록까지 여러 번 연습했다.
이외에 3학년 1학기 때부터 객관식을 풀기 시작했다. Union 민법, 민소법 객관식 을 풀었는데, 변호사시험과 모의고사 전 개년을 풀었다. 이제 로스쿨 도입도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변호사시험과 모의고사를 모두 합치면 양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점수를 딸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한 민법과 민소법은 다 풀어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 때 Union 기록형 문제집도 풀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변시 기록형은 민재실과 좀 유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선 변시 기록형은 청구취지 자체에 배점이 크기 때문에 청구취지에 아주 공을 들여야 하고, 민재실보다 요건 사실 하나하나에 배점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더 러프하게 작성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쨌든 변시 기록형도 되도록 요건사실에 맞춰서 쓰려고 노력하고, 또 민법 쟁점 자체를 연습한다는 생각이면 민재실에도 도움이 되고, 당연히 기록형 대비에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시기에 기록형을 꽉 잡아놓지 않으면 막상 2학기 때는 빵구만 과목들 메꾸기에도 벅차서, 진짜 기록형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3-1에 민재실 하면서 해놓는 것을 추천!!)
또 민법, 친상법 등은 학교 수업 내용을 정리해서 좀 간편한 핸드아웃을 만들었다. 이 때 단권화 해놓은 핸드아웃을 변시 때까지 가져갔다.
3-1을 요약하자면, 1.민법 기록형 완전히 끝내버리기 라는 생각으로 요건사실 달달 외우기. 2.기록만 하면 재미없고, 특히 민사법 객은 미루기에는 기출이 너무 많기 때문에 3-2에 비해 여유있을 때 민사법 객(상법은 못했다) 2번 이상 돌리기. 3.시간이 되는 선에서 민재실에서 다루지 않는 민법 부분 사례형 송영곤 사례연습으로 계속 감 익히기 였던 것 같다.
2. 3학년 여름방학
6모가 끝나자마자, 민사법에서 구멍이 난 부분 = 친상법과 상법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일단 친상법은 특강과 단권화해놓은 자료를 읽었고, 상법은 이정엽 인사이트 상법을 한번 읽었다(회사법 밖에 수업을 안들었기 때문에 어수는 이때 처음 공부함...). 그리고 Union 상법 객관식을 풀었는데, 사실 다른 객관식 풀것도 너무 많아서 변호사 시험과 모의고사 모두 5개년만 풀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최판 문제집이 나오기 때문에 이 때부터 최판을 봤다. 민재실 + 6모를 끝내면 꽤 지치기 때문에 이 때 메가로이어스 민법, 민소법 최신판례 책을 사고 그냥 인강을 들었다. 인강을 들으면 어쨌든 공부를 하는 기분이라도 드니까...^_ㅠ.. 이외에 민사법은 최판을 많이 읽었는데, 학교 교수님이 정리해주신 민사 최판과 사법연수원 하계연수 최신판례를 여러번 읽었다.
사실 여름방학에는 공법 공부를 하느라 민사법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때도 송영곤 사례연습, 특히 민재실에서 다루지 않은 민법, 민소법 쟁점 문제들을 풀었다. 그리고 본시험 준비하면서 민재실 때 정리해놓은 강의노트를 여러번 읽었고, 연수원 기록연습을 꾸준히 했다.
3. 3-2학기
본시험을 보고 난 이후에 나는 그제서야 객 대비용으로 엑스칼리버와 상법 공부를 위해 이정엽 상법 암기장을 샀다. 생각보다 엑칼을 읽는 것이 시간이 꽤 걸렸는데, 그래도 회독을 할 때마다 모르는 것만 표시하고 아는 것은 과감히 지우다보니 나중에는 빨리 빨리 읽을 수 있었고, 변시 직전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정엽 상법 암기장은 사실 읽으면서 너무 생략되어 있는 느낌이라 긴가민가 했는데, 변시 사례형은 결국 학교 내신이 아니기 때문에 암기장 정도만으로 공부해도 충분한 것 같다.
이 때 객관식 문제집도, 전개년은 못풀고, 5개년 중심으로 틀린 문제만 몇번 더 돌렸다. 이외에 기록형 공부는 따로 못했고, 다만 신정훈 요건사실론 책을 예전에 사놓았었는데 거기에 있는 청구취지만 모의고사나 변시 전에 좀 읽었다. 민재실에서 나오지 않는 청구취지를 좀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상법이 암기장만 읽기에는 좀 불안해서, 예전에 사두었던 상법 변사기를 풀었다. 시간이 없어서 역시 풀로 답안을 작성하지는 않고, 문제를 읽고 쟁점과 목차를 잡아보고, 책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3-2를 요약하자면, 1.민사법은 객관식 대비를 중심으로 엑칼이랑 객관식 문제집에 표시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하기. 2.상법 사례형 공부하기(어수는 이때 사실상 포기..ㅠ..) 3.기록형은 거의 못했고, 민법과 민소법은 여전히 송영곤 사례연습 읽으면서 정리하기 였던 것 같다.
4. 변시 직전
변시 직전에는 엑칼과 객관식 문제집, 송영곤 사례연습에 표시해놓은 것만 읽었다. 그리고 결국 최판으로 다시 돌아와 내가 가지고 있는 최판 책 (메가로이어스 민법 민소법, 교수님이 제공해주신 최판, 사법연수원 최판)을 전부 다 읽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변시 때까지 가지고 간 책을 정리하면,
- 객관식 : 엑스칼리버, Union 민법 민소법 상법 객관식 기출 (변시, 모의고사)
- 사례형 : 송영곤 쟁점노트, 송영곤 사례연습 2, 상법 변사기, 상법 암기장, 수업을 들으며 정리한 여러 핸드아웃(이게 결국 중요했던 것 같다ㅠ_ㅠ)
- 기록형 : 민사재판실무 강의노트, Union 기록형 기출(청구취지만이라도!!)
- 최신판례
였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민사법 암기장을 따로 정해서 보지 않았던 것?? 내가 정리한 핸드아웃 외에 대다수 수험생들이 읽는, 그래서 변시 직전에 마음놓고 읽을만 한 것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기억나는 책들은 이정도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