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보자 (1) - 필기부터 기능까지
언제까지나 이렇게 뚜벅이만으로 살수는 없기에.. 운전면허에 도전했다. 멋지고 준법정신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며★
1. 필기 (학과시험)
필기는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접수부터 했다.
일단 필기를 보기 위해서는 안전교육을 들어야 해서, 안전교육과 필기 시험을 신청하기로 했다.
변시 끝나고 거의 바로 알아본것 같은데, 연초인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시험 일정이 줄어든건지, 필기 시험 인원이 거의다 차 있었다.
면허시험장까지 가는 것이 상당히 귀찮기 때문에 안전교육과 시험을 하루에 다 끝내버리자!!이런 심산으로 2월 10일 오전 9시 30분에 하는 안전교육을 신청하고 그날 오후 1시에 치는 학과시험을 신청했다.
물론 신청 후 공부는 안했다^_^/ 변시 진짜 어케 공부했는지.. 이렇게 게으른데...
여튼 그래도 마 내가 형사법 공부하면서.. 도교법도 공부하고... 교특법도 공부하고... 그랬는데 설마 떨어지겠어??!!! 이러고 거의 전날에 어플로 달달 외웠다 ㅎㅏ핳
사실 내가 신청한 2종 보통 필기는 60점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틀리는 문제에 굳이 집착하지 않고 맞출 문제만 맞추면 되는 것 같다. 그저 도덕적이고 합리적으로만 판단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
예컨대 나는 어플에서 자주 틀리는 200제 이정도만 계속 반복했는데, 그 문제들은 대부분 과태료는 얼마인지 등등 그 해당 법규의 내용을 알아야 풀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런 문제는 경찰공무원 아닌 이상 절대 못맞출듯 ^_ㅠ 그래서 그런건 과감히 버리고 그냥 맞출 문제들만 맞추자 라는 마음으로 그 전날 어플에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었당 (변시 공부도 사실 이렇게 한듯ㅎㅎㅎ 내가 지금 본 것은 맞추자 이런 마음ㅎㅎㅎㅎ 인생이 벼락치기ㅎㅎ)
그리고 시험 당일에 오전에 일찍 안전교육을 받고 (그냥 영상 틀어주는 것인데 나름 재미있게 만드려고 한 것 같은데,, 그다지 재미가 없,,, 죄송합니당,,) 원서를 받고 또 기다리면서 어플을 봤다 (사실상 이때 공부한게 도움이 된듯ㅎㅎ 이 때 눈에 바른 것들이 시험에서도 답으로 보이더라ㅎㅎ 역시나 벼락치기 인생★)
시험 직전까지 어플을 보고 있다가.. 1시에 시험을 보러 들어가서.. 금메달로 나왔다 하핳ㅎ 학부때도 로스쿨때도 금메달을 한 적은 없는데.. 그냥 빨리 푼걸 어떡하라고용ㅎㅎ
결과는 93점 합격!! 약간 로1때 법조윤리 시험 보러 갈 때처럼 아주 기분나쁜 찝찝함(=공부를 안해서 떨어질것 같은데 떨어지면 엄청나게 부끄러운 상황)이 있었는데 붙어서 다행이다 싶었당 호호
2. 기능 시험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을 위해서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다. 일단 기능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기능 교육 4시간을 받아야 하는데, 나야 지금 할것 없는 백수 끝판왕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능교육과 시험을 신청했다.
우선 필기를 봤더라도 학과교육 3시간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학원에서 진행하는 학과교육 3시간을 들었다. 근데 뭘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왜냐면 학과교육이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됐는데, 그 전날 술을 옴팡지게 먹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들으러 간게 용함...
여튼 학과교육을 듣고 기능교육을 예약했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학과교육을 받고 일주일 이후에 기능교육을 받았다. 기능교육 전날에는 얼마나 떨리던지 그 전날 유튜브에 있는 기능 교육이랑 시험 영상을 모조리 본것 같다^_ㅠ
나는 기능교육을 3월 7일 월요일 2시간, 8일 화요일 2시간 받고, 8일 화요일 당일에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신청했다.
기능시험 코스는 1.시동걸기 - 2.전조등, 방향지시등, 와이퍼, 기어 변속 조작(랜덤으로 2개를 수행해야 한다) - 3.경사로 - 4.교차로 - 5.주차 - 6.가속 구간 순으로 보았는데, 중간중간에 돌발상황도 나온다.
사실 기능시험은 뭔가 운전을 엄청나게 잘하기 보다는, 코스를 잘 숙지하고 감점 요소가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주의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것 같다.
첫날 교육에서 코스 순서대로 배웠는데, 시동걸기나 조작 같은 부분에서 감점이 되면 좋지 않으니까, 미리 유튜브로 그 정도는 암기하고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막상 운전해보니 가장 어려운 부분은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 언제쯤부터 핸들을 돌려야 하는지, 그리고 차폭에 대한 감이 없어서 주차를 할 때 선을 밟지 않는 것 등이었는데, 이건 정말 직접 해보면서 감으로 익혀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렵다...
첫날 교육에서 그래도 꽤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_^ 마음속으로 벌써 차 한대 뽑은 마음으로...! 또 열심히 유튜브를 보고 그 다음날 교육을 받으러 갔다.
둘째날 교육에서는 2시간동안 주차 연습을 몇번 하고, 시험 기계를 켜놓고 5바퀴 정도 돌았는데..
연습 주행동안 나는 전부 100점이 나왔다...ㅇㅁㅇ.. 어쩌면 나... 타고난 베스트 드라이버일지도...!!!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흥분되고 벌써부터 어떤 차 사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기능교육 선생님께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할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 50% + 불안감 50%의 마음으로 시험때까지 대기를 했다.
대기 중에 1종 기능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탈락하고 2종 기능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붙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붙을 수 있겠지 싶으면서도 와중에 떨어지면 참 창피하겠다 ㅠ_ㅠㅎㅎ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고 어찌저찌 경사로 코스까지 잘 통과하고 대망의 주차 코스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엄청 긴장하면서 혼잣말을 많이 했다!!ㅋㅋ 그런데 혼잣말을 하면 내가 꼭 해야 하는 것들 (후진주차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것 등등)을 잊지 않을 수 있고, 또 긴장도 풀린다ㅋㅋ
근데 주차코스에서 너무 긴장해서 몸에 힘을 너무 많이 주다보니 오히려 손이 막 흔들렸다.. 그래서 탈선으로 10점이 감점되었다...ㅠㅠㅋㅋㅋ 갑작스러운 감점 소리에 멘붕이 왔지만, 진짜 혼잣말로 '괜찮아 이제 가속만 통과하면 되는데 뭘 긴장하니?' 이러면서 운전함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사실 그 이후에는 어떤 정신으로 코스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ㅋㅋ 심지어 가속코스 끝나고 돌발 상황 나왔는데 진짜 무의식 속에서 정지하고 비상등을 킴..
그래도 이후에는 감점 없이 무사히 90점으로 기능시험 합격했다!! 떨어지면 돈 더 내고 교육받고 시험보는게 세상 아까웠는데, 한번에 붙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 대망의 도로주행만 남았다!! 제발 한번에 붙길 ^_ㅠ..